'섬-제주' 금릉김현철 초대전

장소 : 갤러리라온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라온프라이빗타운 
           커뮤니티센터3층 ( 064-772-1600)
기간 : 2012.07.04(수) ~ 07.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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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과 한지 위에 먹과 채색이 어우러져 간결하고 담백하기 이를 데 없는 산수화 하나가 배어 나온다. 탁 트인 푸른 바다에 섬 하나가 떠 있는 장면이거나 먼 거리에서 바라본 산과 그 안에 위치한 작은 산사가 그려져 있다. 기존 제주도 풍경과는 무척 다르다. 제주도를 그린 그림들은 한결같이 동일한 구도와 기법으로 성산일출봉이나 유채꽃밭, 용두암 등을 그야말로 ‘픽처레스크’하게 뽑아내는 데 여념이 없었다면 이 그림은 그런 상투형과 관습적 시선에서 벗어나 있다. 무심하고 쓸쓸한 붓질이 정갈하게 얹혀지고 시원한 여백을 가득 살린 구도에서 광활한 바다에 떠 있는 제주도의 공간이 실감나게 묻어난다. 제주 풍광의 시원하고 활달한 기운과 청량한 공기의 내음이 ‘훅’하고 덤벼든다. 운치가 운무처럼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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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택(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