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민주화와 미술의 다원화

'송희경 - 20세기 후반의 한국화' 중에서

... 김현철은 조선 후기에 이룩된 진경산수화의 정신을 계승하되 스스로 연구한 채색 발묵법으로 독특한 자연 공간을 시각화하고 있다. 우선 그는 바탕 재질로 마포를 선택했다. 마포는 한없이 번지는 화선지와, 맺고 끊음이 분명한 비단의 성질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 산천에 어울리는 푸른 빛깔을 내기 위해 쪽, 석청, 아크릴의 청색을 적절하게 사용했다.

<섬>(2016)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섬을 동시에 포착한 산수풍경화이다. (p.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