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갤러리두인은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경의 세계를 오랜 시간 탐구해 온 금릉 김현철(金陵 金賢哲) 의 개인전 <누구나 자신만의 바다를 품고 있다>전을 선보인다. 조선 회화 전통의 필치를 바탕으로 과감한 구도와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해 온 작가는 우리 바다와 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농축하여 화폭에 담아낸다. 

김현철의 그림은 섬과 바다의 풍경을 똑같이 묘사하거나 재현하지 않으며 여백과 집중을 적절히 선택하여 깊은 자연의 독자성을 갖는다. 시원하게 화면을 가르며 끝없이 시야가 확장되는 해수면이 그려진 <진경> 시리즈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동양화가 가진 특유의 번짐과 스며듦에 물감을 얹으며 질감을 만들어내는 서양화의 표현 방법이 더해져 물성이 대비를 이루고 한층 풍부한 감각을 일으킨다. 같은 장소를 그리는데도 한 작품은 상단을 칠하지 않고 비워두어 아사천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드러내고 다른 작품은 하늘을 단색으로 전면을 칠하여 선명하게 드러내며 각기 개성과 나름의 해석을 하게 한다.  

전시 제목인 <누구나 자신만의 바다를 품고 있다>는 작품에 대한 작가의 지향점을 드러낸 말이다. 여기서 ‘바다’란 꼭 바다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그 어떤 대상을 대표한다. 작가는 “작가가 그림을 통해 다 말하지 않아야 그림을 대하는 사람이 저마다의 경험과 정서로 그림을 스스로 완성하는 즉, 감상 가능한 것”이라 말한다. 

김현철의 작품에는 상대가 스스로 풀이하게 하는 짐작의 공간이 남겨져 있다. 이 짐작의 배려를 위해서 각 작품은 제주, 해남, 영월, 단양 등의 배경에 기인하지만, 구체적인 지명과 작품 제목은 이번 전시에서 생략된다.  

김현철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 서울대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현재 간송미술관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여 차례가 넘는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였고, 2018年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