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산망가야산,  65 X 93cm, 한지에 수묵담채, 2000


(4회 개인전 서문)
'산수화'展
공산갤러리
2000.11.04 - 11.19

金陵 金賢哲 眞景山水畵展에 부쳐
------------------------------

금릉(金陵) 김현철 화백은 진경산수화풍의 계승 발전에 뜻을 둔 사람이다.
진경산수화는 화성(畵聖)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이 조선성리학이라는 우리 고유의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자긍에 찬 시각으로 포착하여 그만의 고유한 그림기법으로 그 내면세계의 정신성까지 표현해 내던 그림이다.
이런 진경산수화는 우리문화 황금기인 진경시대(숙종에서 정조까지)에 내내 그려져서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1806)가 이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니 우리가 우리시대에 문예부흥의 기준을 찾는다면 바로 이 진경시대문화를 첫손가락에 꼽지 않을 수 없다. 이에 필자는 진경산수화의 계승 발전을 항상 강조하면서 이에 공감하는 인재들에게 그 길을 가르쳐오고 있다. 금릉도 그 중의 한사람이다.
진경산수화에 입문하고자 하면 지(紙) 필(筆) 묵(墨)을 다루는 기초수련이 선행되어야 하고 명화의 임모와 산천의 답사 사생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니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만큼 가슴 속에 학문이 쌓여 있어야 한다.
금릉은 여러 해 동안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며 묵묵히 정진해 오고 있는 사람이다. 이제 그 고향에서 그의 수련과정을 발표한다 하니 풋과일을 장에 내놓는 심정으로 이를 허락하고 동호제현(同好諸賢)께 애정 어린 질책을 부탁하는 바이다.

                                                      2000년 庚辰 10월 
                                                            葆華閣에서      嘉軒 崔完秀 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