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5 1차 산행(우두령-괘방령)



아무래도 나서야 하나보다.
10여년 전,
백두대간 종주산행을 계획했다.
함께 하기로 한 후배가 여차여차한 일로 포기하자
나도 슬그머니 주저앉아
한 동안 잊고 있었다.

지난 2월 초
또 다른 후배가 아들 대학합격 자축연에서 기분좋아
술김에 꺼낸 이야기인 줄 여겼는데,
아니었다!
그 날 나에게 백두대간의 사계를 화폭에 담아 보라며
종주산행 지원을 제의했다.

'백두대간의 사계(四季)'
진경산수를 그려 온 내게는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지만...
종주산행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그저께
그 후배와 친구가 함께 시중재(작업실)에 왔다.
이미 백두대간 종주산행을 완주한 경험이 있는
후배 이방화가 산행대장으로 차량을 지원하고
친구 김동섭이 총무가 되어,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하는 동안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안팎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단다.

이리하여
<금릉 김현철 SUPPORTERS PROJECT '백두대간의 진경' >이라는
백두대간 종주산행팀이 꾸려졌다.
구간종주(랜덤) 방식으로
1달에 한 번씩(매주 2째 주 토요일) 산행한다.
산행 후 작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뒀다.
진부령에서 지리산까지 전 구간을 종주하려면 앞으로 족히 4~5년은 걸릴 듯.
첫번째 산행일은 3월 15일(셋째주 일요일)
김천 황악산을 지나는 우두령~괘방령 구간으로 정했다.

무거운 발걸음
엉겁결에 등 떠밀려 나서게되었지만,
밀어주고 끌어주는 이들이 있어
한없이 고마울 뿐이다. 

2009.02.28
금릉 김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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