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8) 관란정(觀瀾亭), 비단에 진채, 36×45cm, 2005
버림의 아름다움, 작가 김현철의 동양화
갤러리 밸벳 기획초대전, '그리지 않는 그림'
한 점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수년을 쏟아 붓는 작가 김현철의 동양화전 '그리지 않는 그림'전이 5월 9일부터 6월 10일까지 갤러리 벨벳에서 열린다.
7년 만에 마련된 이번 전시는 우리 고유의 산수를 특유의 미적 언어로 압축해내는 작가 김현철의 화력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 김현철은 산과 구름을 그림의 소재로 이용했다. 기법적으로는 진경산수화이다. 그는 혹독한 사생으로 단련된 진경 기법으로 산과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그림에는 구름은 없다. 구름이 여백인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버림의 미학을 그림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 김현철의 그림을 보면서 문득 삶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삶은 '자기완성'이 아니라 '자기해체' 같다.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해체해가는 과정 말이다. 어느 순간 생명은 덧없고도 덧없어 한 줌 흙보다도 작게 부서져버린다. 이를 알면서도 삶을 소비하거나 욕망의 마음을 놓지 못한다면 얼마나 바보인가.
오늘을 열심히 채워나가는 과정에 해체의 진정한 의미가 담겨 있다.
2007년04월23일 ⓒ민중의소리
이동권 기자
http://www.vop.co.kr/new/news_view.html?serial=70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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