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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 김용기 장로 초상(一家金容基長老肖像)
55 X 34cm
비단에 진채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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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중순 경,
월간지 '빛과 소금' 으로부터 2007년 3월호 표지에 쓸 인물초상으로
일가 김용기(一家 金容基) 장로의 초상제작을 의뢰받았습니다.

가나안농군학교 창립자로만 막연하게 알고 있던 분을
책 출간일에 맞춰 짧은 기간에 완성을 해야만 했으며,
그 분의 행적에 비해 '빛과 소금' 으로부터 전해받은 몇 장의 스냅사진이
전부였습니다.
이를 근거로 그 분의 숭고한 삶이 투영된 대표성있는 도상(圖像)을 제작해야만 했습니다.

먼저, 고인의 삶의 일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료를 찾아 살펴 봄으로써
전신(傳神)의 근거로 삼고
남겨진 희미한 몇 장의 사진을 통해
형사(形似)를 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밑그림의 초본이 완성된 후,
'빛과 소금' 의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았으며
이를 보완,
비단 바탕위에 진채를 사용한 정본의 초상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초상제작의 어려움은 대개 여기에 있습니다.
특정한 인물의 형(形)과 신(神)을
화가의 눈을 통해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데 있어
도상의 모습이 의뢰자의 의향과 일치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부디 그 분을 기억하는 모든 이에게
어긋난 도상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07.02.26
금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