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기획전 - 전망_자연, 바다, 독도 그리고 화가의 눈

2020.04.23-07.05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전시평론, 예술가의 눈으로 본 한국미술의 전망: 상흔과 되찾은 자연 예찬..중에서 발췌)

김현철은 <섬>, <울릉도>는 아사천(마포, 삼베)에 수묵채색으로 섬과 울릉도를 그렸다, 까슬까슬한 질감이 청색과 대비되며 바다는 마포로 된 천 바탕에 아교를 칠하고 수십 번 물감을 올리는 방식으로 물감을 스며들게 해서 맑고 푸른 청청한 기운의 바다를 구현했다. 아크릴 물감이지만 북화풍의 쪽빛 진채를 연상케 하며 섬과 여백 공간에서 바다보다 산수를 조금 더 비율을 잡아 구성했다. 그의 그림에서는 현대와 전통의 묘한 간극이 팽팽한 긴장감을 이루고 있다. 산수화와 초상화를 그리는 작가는 '닮음'에 대한 고민으로 동물, 식물, 인간이라는 자연을 중시하면서 그 본성을 내적 사유와 관찰을 통해 충실히 구현하려고 했다. 작가는 비움의 전략으로 색면을 선택한다. 색면은 깊은 심연을 알 수 없는 바다처럼 고요하고 평온하지만 그 속에는 긴장감이 약동한다. 저 전통의 기법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전경의 색채의 심연을 건너야 한다. 고요함 속에 시간과 공간의 간극이 있다.

채움과 비움의 미학을 동시에 경험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