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7) 낙화암, 44 X 36 cm, 비단에 진채, 2005

<6회 개인展-공산갤러리 100회 기획>
공산갤러리
2006.01.05-01.15

 ‘전통적 산수화’ 조형적 해석 김현철 한국화展 

여백 한가운데서 수려함 뽐내는 山 
 
  흔히 한국화의 멋을 ‘여백’이라고 일컫는다. 심오한 자연 전경이 펼쳐지고, 넉넉히 비워둔 공간이 또 다른 감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여백’에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이 곁들여진다면….
군포시 산본동 작업실서 창작에 매진하고 있는 한국화가 김현철씨(49). 전통재료와 기법을 사용해 산수화를 그려온 김씨는 옛 선인들이 그랬듯 오랜 동안 임모(臨模)와 사생(寫生) 등을 거쳐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그는 시야가 확 트일듯한 구도로 장대한 산세를 담는 게 특징이다. 특히 산수 전체를 하나의 조형물로 인식하고 중요한 부분만 드러낸 채 나머지는 과감하게 생략한다.
무엇보다 시원스레 뻗은 산줄기는 곧은 정신세계이자 자연과 함께 하는 작가의 가치관이 담겨 있다.
지난해 경기일보 주최로 열린 ‘가고픈 경기비경전’에 참여해 수원 화성(華城) 전경 등을 선보였던 그가 6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대구 공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으며 산수화와 새롭게 시도한 인물화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수묵 혹은 채색으로 표현한 산수화를 통해 자신감 넘치고 활달한 필획을 담았다.
비단에 진채한 작품 ‘낙화암’은 강변에 우뚝 솟은 낙화암의 웅장함을 표현했고 대작인 ‘화성전도’(54×340㎝)에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 화성의 장쾌함이 느껴진다.
  특히 ‘화성전도’는 최근 복원한 화성행궁을 비롯, 봉수대, 화홍문, 방화수류정 등 주요 시설물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며 멀리 광교산 자락도 보인다.
  사실주의 기법으로 섬세히 묘사한 인물화는 또 다른 볼거리다. 옛 그림 복원에 탁월한 재주를 지닌 작가는 세월의 흔적을 담은 얼굴 주름과 가느다란 머리카락 등 인물의 주요 부분을 세심한 필치로 표현했다.
  김유숙 KAN미술문화기획 CEO는 “작가는 과거 대가들이 그러했듯 산수를 그대로 모사하며 다양한 전통 산수기법을 습득했다”며 “단지 전통의 흔적이 아닌, 전통을 재해석한 새로운 버전의 산수작품을 선보였다”고 평했다. 문의(053)984-0289

이형복 기자 bok@kgib.co.kr